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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6년 04월 19일(火)
地震 대비 위한 기초조사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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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 연세대 교수·지진학

지난 1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규모 7.3 지진(地震)에 이은 이튿날 남미 에콰도르의 규모 7.8 강진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구마모토현 지진은 우리나라 남부와 중부 지방까지 강력한 진동을 일으켜 한밤중에 많은 국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두 지진은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일컬어지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규슈 구마모토현 지진은 필리핀판이 일본열도가 위치한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면서 생긴 압축력이 내륙으로 전달돼 지하 10여㎞의 얕은 깊이에 발달한 단층을 최대 2m 수평으로 이동시키며 발생했다. 이와 달리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은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해저산맥에서 매년 10㎝씩 새롭게 만들어지는 나즈카판이 동쪽에 위치한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두 지각판의 경계를 따라 수직으로 엇나가며 발생한 것이다. 에콰도르 지진이 구마모토현 지진에 비해 그 규모가 큰 데다 두 지역의 거리도 수천 ㎞나 돼 하루 차이로 발생한 두 지진은 별개의 지진이 우연히 비슷한 시간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어느 지역에 지진이 한동안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기간이 길수록 지진 발생 확률은 높아지며, 그 위험도도 커진다. 과거에 발생한 크기의 지진은 미래에는 반드시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어느 지역의 지진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선 그 지역에 발생하는 지진의 발생 빈도와 함께 과거 그 지역에 발생한 지진의 최대 크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와 같은 지각판의 내부에 위치한 환경에서는 지진이 다시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지진이 빈발하지 않으나,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의 규모가 작은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남은 지진피해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에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이 수차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 중에는 규모 6.3에 이르는 강서지진이 1952년에 발생했다. 이러한 지진은 언젠가는 한반도에 다시 발생할 것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조선시대에 발생한 큰 지진 가운데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발생했던 큰 지진이 단 한 차례라도 발생한다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지진 재래주기가 긴 국가에서 그 주기보다 훨씬 짧은 수명을 가지는 건물을 짓기 위해 전국적으로 내진 성능을 높이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소요 비용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전국의 지역별 지진 위험도와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의 크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진 도래시기를 예측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조사가 절실하다. 지역별로 어느 지역에 지진 발생 위험도가 높은지, 단층대의 크기와 잠재 지진의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재의 단층대 조사는 해양 지역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지진이 동해·서해·남해 등 연안 지역에서 빈발하며, 이들 지역에는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국가 기간시설이 있기도 하다. 철저한 기초조사를 통한 지역별 선별 대응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적절한 준비만이 발생할 재앙을 줄이는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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