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김 소장은 누구… 국내 1호 ‘인공지능 박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1세대로 국내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의 ‘대부’로 평가받는 석학이다.

최근 회자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라는 용어도 그가 만들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부속물에 그치지 않고 개인이나 기업, 정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제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가 그가 정의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다.

미국 UCLA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소장이 한국에 돌아온 것은 지난 1985년이다. 국내 1호 인공지능 박사로 당시 국내에 ‘초빙’됐다.

김 소장은 “1985년 미국에서 들어올 때 해외 과학자 초빙 케이스로 왔다”면서 “타임지에 보통 ‘올해의 인물’이 나오는데, 당시에는 ‘올해의 기계’가 나올 정도로 그때도 (인공지능 열기가) 굉장했다”고 말했다.

열악한 당시 국내 환경에서 김 소장은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공부했을까.

그는 “내가 서울대 공대 다닐 때에는 컴퓨터를 학교에서 배운 사람이 없었다”면서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컴퓨터 가르치는 사람을 직원으로 뽑았는데, 거기서 배웠다”고 말했다. 3년을 KIST에서 근무한 뒤 김 소장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가서도 프로그램을 잘했다. (웃음) 미국에서 프로그램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큰돈을 받고 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덕분에 내 인생이 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대부분 시간당 3∼4달러의 임금을 받을 때였는데 나는 15∼16달러를 받았다. 학비도 그걸로 하고. 내가 여러 군데에서 일했는데, 다른 학교로 가야겠다고 하면 ‘꼭 가야 하나’ 하면서 붙잡고 그랬다. 젊을 때는 꽤 잘했다.”

귀국 후 그는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센터 소장을 지내는 등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초석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소장은 “힘들 때는 미국에 그냥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했는데 지나고 나니까 역시 한국이 좋다”고 회상했다.

한편 김 소장은 지난해 4월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국가 정보화 정책 발전과 정부 소프트웨어 정책 입안에 참여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를 출범시키는 등 국가 정보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49년 출생 △서울대 공학 학사 △UCLA 대학원 전산학 박사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센터 소장 △카이스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센터 소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