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향 살리고 티업·액상차… ‘녹차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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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6-04-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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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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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봇재’건물 2층 그린마켓에서 관광객들이 전시된 녹차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커피에 뺏긴 시장 되찾자” 잇단 신제품 개발

올해 초 시판한 앰플 큰인기… 카페인 제거·갈변현상 없어
우엉녹차·‘9988티’등 다양… ‘블렌딩티’20가지 출시 채비
유기농 분말, 中진출 ‘눈앞’… 조만간 4t수출 상차식 예정


커피 등에 밀려 국내 녹차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차의 고장’ 전남 보성군과 차 생산자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인들의 소비 행태 및 기호를 반영한 ‘녹차의 반격’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25일 보성군 녹차사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97㏊(전국의 40%)이던 보성지역 녹차 재배면적은 해마다 줄어 지난해 103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녹차 재배농가도 1097가구에서 965농가로, 차 생산량(건엽 기준)도 1266t에서 1034t으로 각각 줄었다. 이는 최근 들어 급성장한 국내 커피 시장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군은 이에 따라 차생산자조합, 업체 등과 공동으로 소비자들의 기호를 감안한 새로운 제품들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우선 올해 초 선보인 ‘액상 천연 녹차향’(5㎖)이라는 녹차앰플은 카페인을 제거하고 천연 그대로의 녹차 향을 살린 제품이다. 4~5년 전까지 유통됐던 기존 녹차앰플과 달리, 시간이 경과하면서 무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앰플을 자를 때 미세한 유리가루가 떨어졌던 과거의 단점도 개선됐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티업(Tea-Up)’이라는 제품은 생수병의 마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꽂아 차가 우러나도록 한 제품이다. 군과 공동개발을 거쳐 다도락다원은 5가지를, 백연골발효차는 1가지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순수 녹차 외에 우엉녹차, 강황녹차, 연잎녹차, 모닝티(커피 섞은 것), 9988티(꽃 종류 섞은 것)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병을 활용한다는 점과 찬물에 잘 우러나도록 개발된 점 등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다 우려낸 뒤에는 골프티로 활용할 수 있다. 문정자(여·56) 백연골발효차 대표는 “대기업에서 공급해달라고 하나 대줄 물량이 없다”며 “햇차가 나면 더 많은 양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차사업소는 또 야심차게 개발한 ‘액상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액상차는 녹차추출물에 블루베리, 매실, 오미자 추출물을 각각 섞어 만든 3종류로 물에 희석시켜 음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사업소는 이와 함께 녹차와 대용차를 섞은 ‘블렌딩티’ 20여 가지를 개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중 한 가지인 ‘녹차(50%)+민트(10%)+히비스커스(10%)+마테(10%)+레몬그라스(10%)+로즈힙(5%)+스테비아(3%)+장미(2%)’ 블렌딩티만 하더라도 최적의 조합비율을 찾아내기 위해 수많은 실험과 품평회를 거쳤다고 한다.

유기농 녹차분말의 본격적인 중국 수출도 앞두고 있다. 산둥(山東)성 쓰수이(泗水)현의 녹차당면 공장에 보낼 녹차분말의 중국세관 시험통관(200㎏)이 지난 7일 이뤄짐에 따라 조만간 4t의 수출 상차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재성(58) 녹차사업소 육성계장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제품 등을 바탕으로 녹차산업 부흥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 글·사진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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