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개봉 첫날 72만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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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관람료 할인혜택 호재
나흘간 연휴 흥행세 이어갈 듯
스크린독과점 논란 재점화 예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사진)가 역대 개봉일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첫 날 국내 총 스크린 수(2400여 개)의 약 78%를 차지한 이 영화는 다음 주에 4일간의 연휴를 맞아 흥행세를 이어감으로써 역대 관객 동원 신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 전국 1863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첫날 72만8038명의 관객을 모으며 기존 ‘명량’(2014년 7월 30일 개봉)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다 ‘오프닝 스코어’(68만2701명)를 깼다. 시사회 등을 통해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개봉일이 ‘문화가 있는 날’과 맞물린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람료가 평소의 절반가량인 5000원으로 할인된다.

이 영화는 기존 히어로물과는 차별화된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적절한 유머를 펼치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 각기 다른 힘을 지닌 슈퍼히어로들이 맞붙는 액션 장면은 캐릭터들이 안고 있는 복잡한 감정을 녹여 넣어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올 상반기 관심을 끄는 영화가 없어 관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관객을 끌어모으는 영화가 나오자 극장주들은 반기고 있다. 이 영화의 첫날 매출액은 49억4900만 원으로, 매출액점유율 90.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이 영화의 상영관 수가 더 늘어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플렉스 체인 등 극장들은 보통 개봉일 관객 수와 좌석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첫 주말 상영관 수를 결정한다. 이 영화의 첫날 좌석점유율은 43.5%로, 이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시간이탈자’(15.1%)와 3위 ‘위대한 소원’(10.3%)보다 크게 높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기세가 등등하자 5월 초와 중순에 개봉하려고 했던 한국 영화들이 뒤로 ‘대피’하고 있다. 차태현과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가 호흡을 맞춘 ‘엽기적인 그녀 2’는 애초 5월 5일로 개봉일을 잡았다가 1∼2주 뒤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5월 19일 개봉 예정이던 김명민, 김상호 주연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도 6월 16일로 개봉일을 옮겼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