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朴· 非朴후보, 親朴 표심 확보가 관건

비박에선 나경원·김재경
범박은 정진석 출마 채비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리더 격인 최경환 의원이 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 의원은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출마의사를 밝힌 범박(범박근혜), 비박(비박근혜) 후보들 중 누가 친박계의 지지를 받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물론 친박 내부에서도 당 대표가 중요한 만큼 원내대표에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정도만 아니면 비박도 상관없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친박계 지지를 얻으려는 후보들 간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후보에는 비박의 나경원(4선, 서울 동작을), 김재경(4선, 경남 진주을) 의원과 범박으로 분류되는 정진석(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친박 측이 당 대표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미 최 의원이나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 등과 접촉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 의원의 경우 지난주 최 의원으로부터 지지 의사를 전달받았으나 서 의원이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박계의 지지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당초 친박계 후보에 맞서 비박계 후보들 간의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예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설사 친박계가 내부 조율에 실패해 유기준 의원 등이 출마를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친박계가 유 의원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굳이 비박 후보 간의 연대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직전 표 쏠림 현상이 생길 경우 성향이나 지역 등에 따라 연대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지만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중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최대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친박계의 표심이 경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