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3년간의 失政 인정하면 협조하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무게있는 대화 김무성(왼쪽부터) 전 새누리당 대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백상 장기영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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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선출 등 협력 가능”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지명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후 제1·2당과 청와대를 향해 정국 운영 구상을 쏟아냈다. 5월 중 20대 국회 원 구성을 완료하고, 한국판 양적완화나 국회의장 선출 등을 정부·여당과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년간의 실정을 인정해야 한다는 분명한 단서를 달았다.

정치권에서는 38석의 국민의당이 박 의원을 앞세워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3번씩이나 원내대표를 맡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3년간 진행했어야 할 구조조정을 미뤘던 실정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야당에 협력을 구하면 한국판 양적완화 등 여러 사안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김대중정부에서 30대 재벌 중 15개가 해체된 기업 구조조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그때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한 이때 정부와 국회가 구조조정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 선출 문제 등도 박 대통령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요청한다면 협력할 수 있지만, 실패에 대한 인정 없이 무조건 따르라는 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20대 국회 임기가 5월 30일 시작하는데 당장 5월 중 원 구성을 합의해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이자”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로 김관영 의원을 지명하면서 원내 지도부 구성을 가장 먼저 완료했다.

‘안철수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 박 의원은 “안 대표가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기가 대권 후보로 정해진 게 아니라고 한다”며 “누구의 대권가도를 위해 국민의당이 존재한다면 ‘제2의 문재인’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구 지지 기반이 호남 주축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호남의 지지를 받고, 비호남권에서는 제1야당이 됐기 때문에 집권을 위한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이라며 “20대 국회에서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면 세를 영남권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과의 연립정부 구상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우리는 정체성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