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보다 ‘협상력’… 더민주 원내대표 ‘3選 3파전’ 압축

박지원에 맞설 ‘전략가’ 필요
이상민 등 ‘4選급’맞수 주장속
계파모임주도 3人으로 기울어

‘더좋은미래’·86그룹, 우상호
중도성향 ‘통합행동’ 민병두
김근태계‘민평련’우원식 지지

5월 4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별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원내 1당으로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맞설 수 있는 전략과 협상력이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힌다.

28일 더민주에선 원내대표 후보로 4선의 이상민·강창일·변재일·조정식 의원과 3선의 홍영표·민병두·우상호·노웅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원내대표와 체급을 맞춰 ‘4선급’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지만, 당내 계파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3선의 우상호·우원식·민병두 의원 간 3파전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더민주는 29∼30일 양일간 후보 등록 신청을 받고 30일 오후 기호 추첨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상호 의원은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86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우 의원은 통화에서 “제1당으로서 국정 주도권을 가져가되, 국민의당과도 협력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어차피 20대 국회에서도 주요 협상 파트너는 새누리당인 만큼, (박 원내대표를) 주요한 변수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참신함과 비전으로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병두 의원은 “(3당 체제에선) 대화와 타협, 생산과 결과, 이런 것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정치문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는 제가 전략적 감각이나 정책을 생산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오랫동안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20여 년간 쭉 지켜봐 오면서 그 장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흡수해 전체 국회를 안정적으로 끌어가겠다”고 박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민 의원은 중도성향 중진급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평련 소속이다. 민평련은 최근 모임에서 우 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기로 합의했다. 당내 을지로위원회도 우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 의원은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원내에서 원칙과 뚝심으로 협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