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원내대표 경선서 완전히 손뗄 것”

최경환의원 전화 인터뷰 “당대표 떠밀어도 안나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문제는 마음을 비운 지 오래됐다. 등을 떠밀어도 나가지 않을 것이다.”

친박(친박근혜)계 리더 격인 최경환 의원은 2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대 당 대표 후보 출마에 대해 나라와 당을 걱정하는 충정이 있기 때문에 유기준·홍문종 의원에게 원내대표에 나가지 말라고 권했고 저도 그 충정을 보여주기 위해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데 대해 최 의원은 “전대가 (언제 열릴지 결정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대에 나가니, 마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5월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이번 경선에 (나는)완전히 빠질 것”이라며 “국민 여론과 총선 민심이 계파 갈등을 하지 마라는 것인데 이번 경선에 친박계니, 비박(비박근혜)계니 하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래서 친박계로 분류된 유 의원과 홍 의원을 만나 친박계 후보는 이번 경선에 안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고 그것이 내 역할의 전부이고 그다음은 의원들 자율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전날 “유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는 것이 친박계 단일후보는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계파 해체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계파가 있지도 않다”고 전제한 뒤 “사무실을 내고 누구를 만나고 한 것도 아닌데 계파가 있어야 해체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이라는 당내 큰 선거에 친박계 후보를 안 내는 것을 계파 해체라고 본다면 그런 뜻에서는 계파 해체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 친박계, 비박계라는 용어를 우리도 안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 비박계 이런 용어를 쓰니깐 국민들이 우리가 매일 싸우는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전화인터뷰를 끝낸 뒤 10여 분 뒤 다시 전화해 “나의 전대 출마 문제로 언론에서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총선에 졌으면 우리도 자숙해야 하는데 자꾸 언론에 등장하면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의 눈에는 안 좋게 보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