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아내 넥타이로 목매달려 한 60대男

부부싸움을 하던 중 넥타이로 아내의 목을 매달려 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박모(65)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김씨가 2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정신·심리치료 강의를 80시간 수강할 것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는 아내를 넥타이로 목매달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며 “범행 내용과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씨는 약 40년에 이르는 동안 아내와 딸들을 때리거나 폭행하는 등 가족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왔다”며 “아내와 딸들은 오랜 기간을 고통 받아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박씨가 계획적으로 아내를 살해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부부싸움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박씨와 이혼하면서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고 딸들은 아버지에 대한 선처를 바라고 있다”며 “박씨가 보호관찰과 정신·심리치료 강의를 성실하게 준수할 것을 조건으로 형 집행을 유예하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 소재 자택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중 넥타이로 아내 A씨의 목을 매달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평소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해 휴대전화를 몰래 확인하다가 부부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아내가 항의하자 “너 같은 거 만나서 내 인생이 꼬인다”고 말하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거실 천장에 설치된 나무기둥에 넥타이를 묶은 뒤 A씨의 목을 매달려고 두 차례 시도했으나 A씨가 발버둥치면서 저항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박씨는 전화기 선을 뽑아버리고 수차례 폭행했지만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