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일대, 잠실야구장 30배 ‘지하도시’ 만든다

서울시 ‘통합개발구상’ 발표

KTX·GTX 등 6개 노선 환승
최대규모 복합환승센터 건립
하루 유동인구 58만명 달할듯

1兆 넘게 투입… 2021년 완공

5년 후 서울 코엑스 일대에 야구장 30개가 들어가는 지하 6층의 거대 땅속 도시가 생겨난다. 삼성역은 서울역보다 더 많은 하루 유동인구 58만 명의 국내 1위 역사(驛舍)로 발돋움한다. KTX와 광역급행철도(GTX) 등 6개 철로가 여기 모이기 때문이다. 90개 버스노선과 도심공항터미널에 쇼핑몰·문화시설까지 들어와 강남역 상권 못지않은 새 강남 개발의 축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개발안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서울 영동대로 일대에 잠실야구장 30배 크기(42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또 하루 평균 이용객이 서울역(32만 명)의 1.3배(4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통합 역사가 지하 6층에 건립된다. 지하 2층에 들어설 광역버스 환승센터 이용객(18만 명)까지 합치면 하루평균 58만 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국내 최대 대중교통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개발 구간은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의 총연장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로 건축 연면적 약 16만㎡의 국내 지하공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코엑스몰(16만5000㎡)과 새로 조성될 GBC쇼핑몰(9만6000㎡)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된다.

총 사업비는 1조1691억 원으로 서울시는 이중 5069억 원을 부담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약 1만2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 평균 2조50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