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6년來 최저… ‘엑스포 시티’ 무산 위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센트럴파크 일대. 인천시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 ‘비상’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투자유치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영근)의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가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인천시,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25일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신고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은 3억2600만 달러로 올해 목표액 9억3000만 달러 대비 35.1%를 기록했다.

인천경제청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의 악재를 의식해 올해 FDI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6억250만 달러나 줄였는데도 투자유치가 별다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인천경제청의 올해 투자유치 목표 1호인 ‘엑스포시티’ 사업의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엑스포시티는 미국의 국제마켓센터 창립자 숀 샘슨 회장이 제안한 사업으로 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일대 150만㎡ 규모의 부지에 연중 운영되는 온·오프라인 상품 전시시설, 호텔, 아파트 등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2년이 넘는 기간 샘슨 회장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자금 확보 방안 등을 받지 못한 채 지루한 줄다리기만 해왔다.

인천경제청은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 엑스포시티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정리 수순을 밟거나 새로운 개발 콘셉트를 가지고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엑스포시티 투자가 무산될 경우 올해 인천경제청의 투자유치는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우려된다.

시의 한 간부는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안에 외국인이 관심을 기울일 만한 토지가 많이 줄어든 탓도 있기는 하지만 인천경제청의 좀 더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의 FDI는 2010년 5억100만 달러, 2011년 5억5300만 달러, 2012년 21억1100만 달러, 2013년 9억4300만 달러, 2014년 17억1400만 달러, 2015년 12억6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