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물만난 석유화학… 3파전 활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익 1위
기초제품 호조덕 LG화학 제쳐
매출액은 LG화학 압도적 1위
한화토탈도 잇단 실적개선 전망

롯데케미칼이 지난 1분기 석유화학업계 부동의 1위 LG화학을 분기 영업이익에서 제치는 등 LG, 롯데, 한화 등 석유화학 3사의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저유가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석유화학회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를 인수해 덩치를 불린 롯데와 한화그룹이 여세를 몰아 LG화학을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47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4577억 원에 머문 LG화학에 비해 159억 원 더 많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등 기초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초제품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품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화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에서는 LG화학(4조8741억 원)이 2조 6845억 원에 머문 롯데케미칼을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이 오는 2·3분기 5418억 원, 6640억 원 등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 화학 부문(현 롯데첨단소재),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삼성BP화학(현 롯데BP화학) 등 인수한 삼성그룹 석유화학계열사 실적은 오는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지분 평가 이익 등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삼성그룹 석유화학계열사 인수를 통해 발전의 기반을 단단히 다졌고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보다 1년 먼저 삼성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를 인수한 한화그룹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의 경우 그룹에 2170억 원의 배당을 했는데 올해는 실적이 더 좋아져 배당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기초제품 생산회사인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는 등 석유화학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태다.

LG화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석유화학 역량 강화에 나선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에 맞서고 있다. 2014년 미국 해수 담수화 필터회사 나노H20 인수, 2015년 농화학회사 동부팜한농 인수 등을 통해 미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식량·물 부족 문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미국 테슬라 효과로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2차 전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