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그룹은… ‘아이오아이’가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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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출신 11명
4일 ‘크리슬리스’ 데뷔 앨범
지상파서도 러브콜 ‘시동’
5일엔 3000명 모여 팬미팅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배출한 11인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사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걸그룹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약 2개월에 걸친 경연 끝에 생존한 11명으로 4월초 론칭된 아이오아이는 4일 데뷔 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 발표를 앞두고 각종 예능 제작진과 행사 관계자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소녀시대, 카라, 2NE1 등 톱 걸그룹이 멤버 이탈과 개별 활동 등으로 개점 휴업 상태에 접어들며 사실상 무주공산인 걸그룹 시장에서 ‘프로듀스 101’의 후광을 업은 아이오아이는 가장 인지도 높은 걸그룹으로 손꼽힌다.

아이오아이의 인기는 방송사 간 장벽도 허물었다. 그동안 Mnet ‘슈퍼스타K’와 ‘보이스 코리아’,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 스타’ 등 특정 방송사에서 배출한 가수들은 타 방송사 출연이 어려웠다. 반면 Mnet 오디션프로그램 출신인 아이오아이는 지난달 26일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종합편성채널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한 데 이어 1일에는 KBS 1TV ‘도전 골든벨’로 지상파 문턱을 넘었다. 이 외에도 KBS 2TV ‘배틀트립’과 ‘어서옵쇼’에 연이어 출연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오아이의 인기는 그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YMC엔터테인먼트 조유명 대표의 ‘마당발’이 큰 역할을 했다”며 “공식 데뷔 후 인기가 더욱 상승한다면 MBC, SBS도 아이오아이를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아이는 5일 신인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000명을 모아 쇼케이스 및 팬미팅을 진행한다. 공식 데뷔 전이지만 이미 ‘프로듀스 101’을 통해 쌓은 그들의 인기와 주목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가요계 관계자들은 “잘 돼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프로젝트 그룹인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1년 미만. 이 기간이 끝나면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간다. 각 멤버 별 인기 격차가 벌어지면 이해관계가 달라지고, 수익 배분 및 스케줄 조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중견 매니지먼트 대표는 “‘아이오아이’로 활동할 때는 YMC엔터테인먼트의 관리를 받고, 개별 활동은 각 소속사의 재량에 맡기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면서도 “이를 명확히 구분짓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젝트 그룹이 장기간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