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손짓에 화답?… 8월 정계복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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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선배제설’에 주목받아
김종인, 대체주자 낙점할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를 대선주자에서 배제하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면서, 손학규(얼굴)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계복귀설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손 전 고문이 그간 칩거 모드에서 벗어나 오는 5월 중·하순 게이오(慶應)대 강연을 시작으로 7월까지 정치권 외곽에서 각종 일정을 활발히 소화할 예정이고 학계와 정계 인사들의 손 전 고문 정계복귀 요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8월쯤 손 전 고문의 정치권 복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을 맡았던 더민주 김병욱 당선인은 “(손 전 고문이)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의 흙집에 칩거하는 중에도 중도개혁 성향의 주변 지식인과 언론인들 사이에서 ‘그만 (서울로) 올라오시라’는 제언이 많았다”며 “최근 들어 그런 발걸음과 제안이 더 잦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를 대선에서 배제하고 대체주자를 고민하는 듯한 김 대표와 손 전 고문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말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아카데미 강연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임명한 더민주 비상대책위원 8명 가운데 절반(양승조·이개호·이춘석·김영춘)이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번 20대 국회에도 강훈식·어기구·김병욱·이철희·전현희 등 손학규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무려 20명이나 대거 당선되면서 당내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민의당에서도 손 전 고문이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맡았던 김성식 당선인이 정책위의장으로 추대되고 ‘손학규맨’으로 알려진 김동철 당선인이 4선에 성공하면서 제3야당에서도 손 전 고문의 기반이 약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손 전 고문이 5월 중·하순 일본 게이오대 초청강연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오는 7월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8월쯤 손 전 고문이 정치권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어기구 당선인은 “손 전 고문의 속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야권 지지 세력과 국민의 열망이 모아지고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나오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가 문 전 대표를 대선주자에서 배제할 경우 친노(친노무현)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플랜B’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