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w & People >최성국·홍수아… 한국서 잠잠 중국선 폭발 ‘인기 반전 스타들’

황치열·최성국 급부상
홍수아, 韓 3~4배 수입
채연, 2년간 개런티 3억

한류를 주도하는 배우 이민호, 김수현, 송중기, 박해진 등이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는 소식은 새롭지 않다. 이들이 한국과 중국에서 쌍끌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 국내 활동은 미미하지만 중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이들이 있다. 과감히 중국 시장에 ‘올 인(all in)’해 ‘차이나 드림’을 일군 배우 추자현, 채림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황치열, 최성국, 채연, 홍수아가 그 주인공이다.

황치열의 중국 내 인기는 가공할 만하다. 올해 초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후 ‘섭외 1순위’로 급부상했다. 황치열의 중국 SNS 웨이보(微博) 팔로어 수는 500만 명이 넘고, 중국에서 그가 받는 출연료는 한국과 비교해 최고 100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근 중국 유명 패션잡지는 그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8페이지를 할애했다. 황치열은 “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알아본다”고 말했다.

배우 최성국은 ‘표정 한류’를 일궜다. 그가 출연한 영화 ‘색즉시공’이 중국에 소개된 후 그가 호탕하게 웃음 짓는 표정을 활용한 이모티콘이 중국 SNS에서 두루 쓰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 표정은 2013년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姚明), 일본 가수 하나자와 가나(花澤香菜)와 함께 ‘아시아 표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대표적 섹시 가수였던 채연 역시 중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이다. 중국어로 부른 음원을 발표하며 7년간 중국 시장을 두드린 결과 현재는 2년 기간 3억 원가량의 개런티를 받는 스타로 거듭났다. 배우 홍수아 역시 한국과 비교해 3∼4배의 수입을 중국에서 더 챙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중국 제작자의 제안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내 위상이 한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양국 대중의 기호와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한류스타들은 이런 인기 불균형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중국 전문 에이전트 레디차이나 배경렬 대표는 “과거에는 중국을 발판삼아 한국에서 다시 도약하려는 스타가 많았지만 요즘은 중국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심으로 바뀌며 굳이 한국 시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