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개정안 19대 국회서 통과돼야”

거래소-지주사 전환 지연땐 글로벌자본시장 경쟁력 악화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 등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권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올해 안으로 지주사 전환 절차를 매듭짓고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반관반민’(半官半民) 형태의 공공기관으로 인식된 데다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해 글로벌 자본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 홍콩 등은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과 IPO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구조개편을 위해선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우선 통과돼야 한다. 개정안은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 내의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여야는 개정안에 본사 입지를 ‘부산’으로 명시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 문제도 ‘해양·파생금융 중심지에 본사를 둔다’는 표현으로 우회, 여야 이견을 줄인 상태다.

최근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당선인 5명도 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