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中·高, 항일·산업화·민주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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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교 117주년 맞는 조해녕 총동창회장

“경북중·고등학교는 항일 투쟁, 산업화·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학교 역사는 조국의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경북중·고교가 오는 16일 개교 117주년 및 대구관립고등보통학교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이 학교는 당초 1916년 일제가 영남권 식민교육의 교두보로 고등보통학교를 만든 데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사료 조사에서 1899년 대구 유림들이 경상감영 내에 문을 연 사립 달성학교가 전신인 것이 확인돼 개교 117주년 및 대구고보 100주년 기념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조해녕(73·42회·전 대구시장·사진) 경북중·고교 총동창회장은 9일 “모교 출신들은 일제강점기 3·1만세운동 당시 전체 학생 230명 중 200명이 참여해 독립운동에 나섰고, 6·25전쟁 때는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53명이 목숨을 바쳤다”며 “정부 수립 시절에는 건국에 기여하고, 특히 경제발전시기 때는 정책에 많이 참여해 고 박정희정부 시절 한강의 기적을 이끌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교는 걸출한 인물도 많이 배출했다. 경북고는 경기고, 경남고와 함께 3부 요인(입법·사법·행정부)의 수장을 탄생시켰다. 노태우(32회)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효상(4회)·박준규(25회)·김수한(29회) 전 국회의장, 김용철(26회) 전 대법원장, 신현확(20회) 전 국무총리가 이 학교를 졸업했다. 국회의원(제헌국회~19대)은 187명이 나왔고, 아동문학가 하청호(43회), 배우 강신성일(37회) 등 문화예술계와 류중일(64회), 이승엽(76회) 등 스포츠 스타도 탄생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