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콘서트홀 부지로 세종로공원이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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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토론회 개최
2020년 완공 목표 추진

“세종로공원(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일대) 부지에 클래식 콘서트홀이 건립되면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시가 9일 시민청 태평홀에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비전과 목표’를 주제로 개최한 시민토론회(사진)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선 오병권 대전 예술의전당 관장과 유윤종 동아일보 문화사업팀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건립부지와 관련해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이 세종로공원 부지에 들어서게 되면 세종문화회관에는 없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정토론자인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은 새로 건립되는 콘서트홀과 세종로 거리의 역사성이 함께하는 건축 등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김종택 한글학회 이사장은 “겨레의 스승이신 세종대왕께서 굽어보시는 대한민국 상징 거리인 세종로에 서양음악당인 콘서트홀 건립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화예술 및 음악계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시 관계 공무원, 한글학회 등 관련 단체,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시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콘서트홀은 강남·북에서의 쉬운 접근성과 저렴한 공연가격을 내걸고 세종로공원에 2000석 규모로 추진된다. 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아닌 다목적으로 설계된 데 반해, 이번에 건립하는 콘서트홀은 클래식 음악 전문공연장으로 꾸며진다.

시는 서울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의 중심지인 세종로를 건립 적정 부지로 보고 있으나, 한글학회 등에서 공원 내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기념탑 등 조형물의 이전문제 등을 이유로 건립부지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