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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석진 교수의 드라마 세상 게재 일자 : 2016년 05월 18일(水)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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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이것은 진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들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진실이 되어버린 법정”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 때문이다. KBS 2TV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법의 공평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한다. 동네변호사를 자처하는 조들호(박신양)가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조들호는 고졸 학력으로 사시에서 최고 점수를 받고 검사가 되어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대한민국 최고 로펌 대표 딸과 결혼까지 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안하무인의 성격 탓에 ‘꼴통 검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비리 검사라는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아내와의 이혼은 물론 딸의 양육권까지 빼앗긴 조들호는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노숙자가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해박한 법 지식으로 노숙자들의 억울한 문제를 해결해주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론이 자신의 역할임을 각성한다.

조들호는 3년간의 노숙자 생활을 정리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적인 공격을 시도한다. 한때 상사로 모셨던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신영일(김갑수)과 그의 비호 아래 탈법과 불법을 일삼는 대화그룹의 정 회장(정원중)이 그들이다. 신영일 검사장과 정 회장을 상대로 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법정 소송은 마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신영일의 아들로 법조계의 로열패밀리에 속하는 검사 신지욱(류수영)까지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군은 있다. 대형로펌 금산에서 법조인들과 인맥 쌓기부터 거물급 의뢰인 관리에 이르기까지 시키는 일은 모두 하면서 자신이 변호사인지 비서인지 아니면 하녀인지 정체성 혼란을 겪던 여성 변호사 이은조(강소라)가 과감하게 사표를 쓰고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무실로 이직한 것이다. 조들호의 검사 시절부터 함께했던 사무장 황애라(황석정)도 타고난 담력에 뛰어난 추리력과 수사력은 물론 다루지 못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한 상식으로 조들호에게 도움을 준다. 전직 조폭 출신으로 검사였던 조들호의 도움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한 사채업자 배대수(박원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군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정을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조들호의 변론으로 해결되는 다양한 사건들에서 실제 현실의 단면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노숙자 방화 살인 사건으로 위장된 재벌 2세의 뺑소니 살인사건, 건물주의 횡포에 시름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 투쟁, 유치원에서 먹다 남은 음식으로 죽을 만들어 먹인 것을 내부 고발했다가 오히려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드라마 속의 동네변호사일 뿐이다. 그래도 조들호와 같은 생각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률적 조력을 아끼지 않는 변호사가 우리 동네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하는 세상이기에.

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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