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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대 국회 이것부터 지키자 게재 일자 : 2016년 05월 18일(水)
“닥쳐, 이 자식”… 19代 국회 4명중 1명이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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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 ‘품격’ 있는 국회로 <끝>

동료 의원·공무원 등 대상… 반말·욕설 내뱉고 삿대질
보좌진 급여 착취해 유용… 자녀 취업청탁 등 甲질도
“계파 인정받으려 극단행동…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해야”


“저거 아주 웃기는 사람이네.” “닥쳐, 이 자식.”

지난 4년간 ‘민의의 전당’이라는 19대 국회를 부끄럽게 만든 국회의원들이 쏟아낸 막말 가운데 한 대목이다. 19대 국회의원들은 앞에선 서로를 향해, 산하기관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고, 뒤에선 자신들의 권한을 이용해 ‘갑질’을 하며 잇속을 챙겼다. 20대 국회에선 막말과 갑질 없는 ‘품격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지난 2012년 5월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차례 이상 부적절한 발언(막말)으로 논란이 됐던 의원은 73명에 달했다. 국회의원 4명 중 1명꼴이다. ‘막말’의 대상은 동료 의원, 산하기관 관계자, 전·현직 대통령, 국무위원 혹은 공직자 등으로 다양했다.

상임위원회 회의장, 본회의장 등에서 상대 당 의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반말을 하는 것은 예사였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2012년 11월 상임위 회의장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저거 아주 웃기는 사람이네. 기본도 안 돼 있는 사람이네, 저거”라고 말했다. 김경협 더민주 의원은 2015년 3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종북 타령하는 여당 의원들도 정신 감정을 의뢰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의원들은 산하기관을 향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유대운 더민주 의원은 2012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이중구 당시 제주지방경찰청장 직무대리를 향해 “떽, 건방지게 말이야”라고 호통쳤다. 김용익 더민주 의원은 2013년 7월 공공의료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회의 도중 윤한홍 당시 경남도 행정부지사에게 “닥쳐, 이 자식”이라고 막말했다. 상대 당 의원을 향해 “수구 꼴통”이라거나 “종북주의자”라거나 하는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다수였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의원들의 이 같은 막말 현상에 대해 “자극적인 언행을 많이 해야 주목받고 강경파로 인식된다. 강경파가 돼야 계파 활동을 잘한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그런 극단 전략을 쓴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이 권한을 악용해 기업이나 관련 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보좌진을 상대로 벌이는 ‘갑질’도 심각했다. 4년간 새누리당 13명, 더민주 10명 등 23명의 의원이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보좌진 인사권을 악용해 보좌진의 급여를 착취하는 등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과 이목희 더민주 의원은 각자 자신의 보좌진으로부터 월급을 상납받아 유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노영민 더민주 의원은 자신의 의원실에 카드 결제기를 설치해 놓고 피감기관들에 본인의 시집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막강한 권한을 이용한 압력 행사 문제도 끊이지 않았다. 윤후덕 더민주 의원은 로스쿨을 졸업한 딸의 취업 청탁을 해 논란이 됐고,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도 자녀의 정부법무공단 변호사 취업 과정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의원들의 갑질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라며 “외부에서 아무리 얘기해도 한계가 있다. 국회의원 스스로 반성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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