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 Story >‘스페셜티’ 커피 시대는… 상위 7%의 커피 원산지·가공방식까지 구미 맞아야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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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먹는 것, 입는 것 등 소비하는 것으로 개성을 살리고 싶어 합니다. 커피도 평범하게 마시고 싶어 하지 않는데, 그런 경향이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트렌드로 나타납니다.”

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진 상황에서는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스페셜티 커피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상위 약 7%의 커피를 말한다. 단위 무게(300g)당 결점이 있는 커피콩 수가 적고, 고유의 향이 뛰어나야 한다. 평가 항목은 커피 농가와 소비국 스페셜티 커피 회사의 긴밀한 관계 등 유통 과정 전반까지 아우른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 믹스 커피 등 인스턴트 커피로 상징되는 제1의 물결,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커피전문점 원두 커피가 주류를 이룬 제2의 물결에 이어 ‘모든 커피의 맛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제3의 커피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와인 소비자가 지역이나 기후, 토양 등을 살펴보고 고르듯 커피 애호가들도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메뉴 이름을 따지는 단계를 넘어 생두 생산지, 품종, 로스팅 기술 등까지 고려해 커피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미 2013년부터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들도 스페셜티 커피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탐앤탐스 블랙, 코나 퀸즈, 할리스 커피클럽, 스타벅스 리저브 등이 대표적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매장이다. 일반 커피보다 2∼3배 비싼데도 소비자들은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다. 서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경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스페셜티 커피 시장만큼은 7∼8%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커피 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년 전에 농촌 봉사활동을 갔을 때조차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식사 후 숭늉 대신 맥심 커피를 찾았다”며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래가 깊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4년 기준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1잔으로, 2013년 298잔보다 14.4% 늘었다. 서 대표는 “개별 프랜차이즈들은 망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는 부침을 겪겠지만, 스페셜티 커피 자체의 인기는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