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노후차량 10년 새 300만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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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으로 차량 수명 늘고
불황 탓 교체주기 길어진 결과
‘10년 이상’ 화물차 절반 육박
대부분 디젤… 대기오염 주범

디젤차 등의 차량 배기가스가 대기오염 주범의 하나로 거론되는 가운데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이 10년 새 300만 대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디젤차가 대다수인 화물차의 경우 전체 등록 차량의 절반 가까운 151만 여대가 10년 넘게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등록된 지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은 701만470대로 2006년 말 401만5164대에 비해 10년 새 약 300만 대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등록차량 중 10년 이상 노후차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5.3%에서 32.9%로 7.6%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3대 중 1대 꼴로 10년 넘은 노후차량인 셈이다.

노후차량 급증은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 평균 수명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 탓에 생계형 차량을 중심으로 차량 교체주기가 대폭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10년 이상 노후차 비중은 2009년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13년 33.9%까지 치솟았으나 2014년 이후 자동차 내수 판매가 증가하면서 2014년 33.6%, 지난해 33.0%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디젤차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화물차의 노후화가 심각했다.

승용차의 경우 10년 이상 노후차량이 508만7398대로 전체 등록 승용차의 30.2%였으나 화물차는 절반 가까운 151만1604대(44.9%)가 운행된 지 10년을 넘겼고, 60만4090대(20.0%)는 15년 이상 된 차량이었다.

10년 이상 노후 화물차는 2006년 77만8830대에서 10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체 화물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8%에서 44.9%로 껑충 뛰었다.

차종별로는 대표적 생계형 차량으로 꼽히는 현대차 포터가 10년 이상 노후차량이 35만4085대(LPG 차 포함)로 가장 많았다.

승용차 가운데는 뉴 EF 쏘나타(32만5783대), 싼타페(27만2639대), 아반떼 XD(26만684대) 등의 순이었다. 브랜드별로는 모델 라인업이 적고 장수 브랜드 비중이 높은 쌍용차가 10년 이상 노후차 비중이 52.9%로 높았고 현대차(36.0%), 르노삼성(34.4%), 기아차(29.1%), 한국지엠(17.9%)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의 경우 10년 이상 노후차 비중이 11.0%로 전체 등록차량 평균에 비해 낮았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