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의 나라, 코레아 푸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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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서 ‘K-푸드 요리강좌’

대통령 방문 후 韓食 높은 관심
김밥 등 할랄에 위배 안돼 인기
韓업체 1200만달러 수출 상담

‘대장금의 나라, 코레아 푸드가 최고입니다.’

지난 1일 이란 테헤란 에스피나스 호텔. 히잡을 쓴 이란 여성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며 한국 음식을 맛보고 있었다. 한국인 쉐프의 설명에 따라 김치를 담그고 한국산 김으로 간단하게 김밥을 만들어 본 이란 여성들은 한국음식이 맛있다며 감탄을 그치지 않았다.

이날 열린 ‘K-푸드 요리강좌’(사진)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맞춰 한국의 맛을 이란에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란에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에서 본 한국 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이날 행사엔 당초 100명을 훌쩍 넘은 35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란 K-푸드 행사에 참여한 현지인들은 김치뿐만 아니라 김밥, 소면, 잡채 등 일상적인 한국음식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 음식이 할랄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리파 슈퍼마켓 등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바이어들은 이 자리에서 국내 식품업계와 식품유통정보, 품목발굴·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즉석에서 체결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샘표, 영풍, NH무역 등 국내 무역·식품업체들(7개 업체)은 1200만 달러(약 142억1400만 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란 역시 전통적인 이슬람 국가로 이슬람 율법(Halal·할랄)에 따라 생산·가공된 음식만 취급한다. 인구 8000만 명인 이란은 다른 중동 국가와 더불어 우리에게 ‘할랄’ 식품 소비처로 각광 받는 신시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통해 이란 사람들이 드라마·K팝뿐만 아니라 한국음식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이 있음을 확인한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순방할 때도 현지에서 진행한 한국 음식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정부는 지난 4월 UAE 현지에서 한식 쿠킹클래스를 열어 한식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슬람권의 할랄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유대인들도 ‘코셔(Kosher·유대인의 율법을 따르는 정결한 음식) 식품만을 섭취하는 데, 이 역시 우리 식품 업체에게 새로운 수출 시장(전 세계 약 2500억 달러 추정)이다. 유대인들이 전 세계로 퍼져 있고 코셔 식품이 보편적이라는 점에서 우리 식품업체들은 할랄과 함께 코셔 식품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농식품 중동 진출을 위해 지난해 중동, 올해 이란 정상외교 행사와 연계해 농식품 수출확대 통합 마케팅을 추진했다”며 “할랄·코셔 식품시장에 국내 유력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현지 식품 관련 규제 및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들 애로 사항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