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 난제’ 해법 모색하는 親盧

1. 차기 대선주자 선정
2. 패권주의 청산
3. 不通 이미지 해소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해찬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친노 그룹이 이번 추모식을 통해 재결집하면서 내년 대선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친노 내부에선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확장성 부재 논란을 이번 추모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패권주의와 불통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친노 대선 주자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노계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당선인 대부분이 참석하는 이번 추모식 ‘손님맞이’를 통해 잠재적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친노 그룹은 더민주에서 당내 최대 계파이지만 확장성 부재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은 친노계의 배타성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에게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고,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논한 김한길 의원에게는 물병 세례까지 벌였다. 추도식을 계기로 친노계와 비노(비노무현)의 갈등이 심화했고, 결국 야권 분열의 단초가 됐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당권 장악을 위해 비주류 세력을 내친 것이 호남에서의 지지 상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친노계는 그동안 패권주의 비판을 의식해 자숙 모드를 유지했다.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노 그룹의 홍영표 의원은 출마설이 돌았으나,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9월 전당대회에서 열릴 당 대표 선거에서도 이해찬 의원이 복당해 출마하는 안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친노 패권’에 대한 비판이 일 것으로 예상돼 일부 친노 의원들이 정세균 의원에게 당 대표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된 불통 문제를 풀기 위해 최근 김경수 당선인 등이 원내에서 소통창구를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대선 주자 문제는 문 전 대표와 함께 안 충남지사가 ‘불펜투수’로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친노계 한 관계자는 “당내 경선을 붐-업하려면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는 부족하다. 안 충남지사가 나와서 경쟁을 해줘야 문 전 대표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의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라 주전으로 직접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