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중독되면 건강 해칠 수 있지만… 전통茶는 중독되면 건강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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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연 한국차문화협 이사장
“日 이어 美·泰에도 지부 설립”

“커피와 술에 중독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우리 전통 차에 중독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지난 21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차 문화 행사인 ‘차의 날(25일) 기념 전국 차인(茶人) 큰잔치’를 개최한 최소연(68·사진) ㈔한국차문화협회·㈔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은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이 선인들의 지혜와 예가 담긴 전통 차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큰 잔치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에는 차문화협회 산하 전국 27개 지부 회원, 일반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최 이사장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로 차문화협회의 첫 외국 지부이자 27번째 지부로 지난 3월 발족한 일본 교토(京都)지부의 참여를 꼽았다. 그는 “이번 큰 잔치에 교토 지부 소속 13명의 지부원 중 재일교포 3세인 조화미 지부장 등 3명이 참석했다”며 “일본의 고도인 교토에 우리 전통차 지부가 설립되고 규방다례 교육이 현지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차가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어 “우리 전통 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 차문화협회와 교류가 많은 미국 LA, 태국 등의 해외 지부 설립과 전통차 박물관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초대 이사장이신 어머니 고 이귀례 여사가 1년 전 돌아가신 이후 이사장을 이어받았지만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는 최 이사장. 그는 “어머니를 20여 년간 따라다니며 배우고 보좌해드렸지만 아직도 어머니의 열정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매 순간 느낀다”며 “올해는 인스턴트 식품에 길든 학생들과 젊은이들을 우리 전통차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우리 차의 전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세계의 다양한 블렌딩 차, 홍차 등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차문화협회는 전국 27개 지부에 차문화예절지도사 3500여 명을 포함해 2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 이사장은 인천시의 규방다례 분야 무형문화재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