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과거 미련 없어요… 홀로 설 때가 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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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떠난후 첫 솔로앨범’ 제시카에게 묻는 5가지 질문

제시카가 돌아왔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지난 10년간 가요계를 호령했던 그 제시카다. 2014년 9월 소녀시대를 탈퇴한 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선 그는 데뷔 9년 만에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다시 날고 싶은 그의 바람을 담은 신곡 ‘플라이(fly)’는 발표 직후 5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시카에게 궁금한 게 참 많았다. 대중이 묻고 싶었던, 조금은 민감한 질문을 그에게 던졌다.

- 1.탈퇴

“갑작스러운 이별 두려웠죠”

◇ 소녀시대, 그리고 탈퇴

제시카는 태연, 티파니와 함께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로 활동했다. 소녀시대에 몸담고 있는 동안 유닛 활동도 없었다. 오로지 ‘소녀시대의 제시카’로만 살아왔다. 그런 그가 지난 17일 첫 솔로 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내며 다시 대중 앞에 섰다.

“혼자 앨범을 내는 것도 처음이고 인터뷰를 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떨려요. 사실 솔로 활동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언제 노래할 거예요’라고 묻는 팬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어요. 소녀시대에서 나오게 된 건 갑작스러웠어요. 두려웠죠. 하지만 소녀시대는 여전히 저에게 소중한 존재예요. 소녀시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으니까요. 원래 무언가에 미련을 갖고 연연해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아쉽다기보다는 이제는 저 홀로 설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 2.SM

“학교 졸업한 듯… 새 세상 만나”

◇ SM, 둥지를 떠난 새

SM엔터테인먼트는 안락한 둥지였다.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해 꼬박 15년간 몸담았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톱스타 반열에 오른 후 독립한 스타 중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도 제시카를 압박하는 요인이었다. 소녀시대의 여덟 멤버도 아직 그곳에 남아 있다. 왜 그는 둥지를 떠났을까?

“물론 SM에 있을 수도 있었죠. 제 동생(에프엑스의 크리스탈)도 거기 있으니까요. 하지만 상의 끝에 혼자 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라 생각했어요. 따지고 보면 학교에 다니다 졸업하는 느낌이에요. 모두 졸업을 하잖아요. SM을 벗어나 보니 제가 정말 모르는 세상이 많았어요. 모든 결정을 직접 해야 했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었죠.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아요.”


- 3.결혼설

“3년 교제… 결혼은 아직 ‘說’”

◇ 연인, 그리고 결혼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떠날 때쯤 열애설이 불거졌다. 지금은 남자친구와 함께 사업도 하고, 남자친구가 설립한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런 결정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공식 연인이 있다는 것이 여성 연예인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만은 아닌 탓이다. 최근에는 결혼설까지 불거지며 두 사람에게 대중의 시선이 쏠렸다.

“다른 기획사의 제안도 받아 부모님과 상의했어요. 자유롭게 내 음악과 연예 활동을 지지하고 보살펴줄 회사를 선택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도 됐지만 나를 가장 잘 알기에 믿음이 갔죠. 남자친구와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만난 후 3년간 사귀었어요. (결혼은) 발표한 게 아니니 ‘설’이지 않을까요? 여자라면 결혼을 생각할 테니 때가 되면 하게 될 것 같아요.”


- 4.크리스탈

“음원 1위때 동생이 펑펑 울어”

◇ 크리스탈,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료

제시카의 동생인 크리스탈은 여전히 SM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스타다. 그를 두고 회사 문을 나선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을 법하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한 법. 크리스탈은 제시카의 신곡이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날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 사랑스러운 동생이다.

“제가 새 앨범을 발표할 때 제일 신이 난 사람이 크리스탈이에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도 오고, 앨범에 담을 사진도 함께 골랐죠. 다섯 살 차이가 나지만 일에 관한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지금은 좋은 동료이자 친구예요. SM이 동생을 잘 보살펴주고 있으니까 나올 때도 그리 걱정하지 않았어요. 오래 몸담고 가족 같은 곳이니까요.”


- 5.소녀시대

“‘제시카답다’는 말 듣고 싶어”

◇ 제시카, without 소녀시대

제시카에 관한 기사에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그중 ‘악플’도 적잖다. 소녀시대를 떠난 그에 대한 팬들의 원망이 남아 있다. 소녀시대라는 꼬리표를 뗀 후 듣고 싶은 평가는 무엇일까.

그는 주저 없이 “제시카답다”라고 말한다. 자기만의 색을 갖는다는 것, 모든 스타들이 갖는 평범하지만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꿈이다.

“여전히 여러 오해와 억측이 있지만 굳이 해명하고 싶진 않아요. 제 입장에서 무언가 얘기하려면 더 꼬일 것 같아서요. 예전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덤덤하게 받아들여요. 제가 힘든 시기를 겪은 만큼 희망적 메시지를 주는 노래를 부르려 해요. 특별한 꿈을 꾸기보단 물 흐르듯 가고 싶어요. 제시카로 사는 기분요? 꽤 괜찮아요. 다양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 하루도 재미없는 날이 없죠.(웃음)”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