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있는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노래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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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밴드’ 드러머 김선중 첫 앨범 발매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 김선중(사진)은 자신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 곡의 가사 내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4일 그동안 만들어놓은 곡과 신곡 등 총 13곡이 수록된 정규 1집 ‘아이 윌 비 데어(I’ll Be There)’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원 맨 밴드 케이맨(K.man)으로 활동해온 그는 이번 앨범 수록곡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했으며 처음으로 노래도 불렀다.

김선중이 드럼, 베이스, 피아노를 연주하고 레퍼 디노가 피처링한 타이틀 곡 ‘아이 윌 비 데어’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었다. 제목도 ‘아빠다’의 사투리인 ‘아비데이’를 발음이 유사한 영어로 바꿔 붙였다. 친숙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으로 전개되는 이 곡의 가사에는 아들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았으면 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또 자신이 항상 곁에서 지켜주겠다는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지금 스물다섯 살인데 친구 공장에서 일을 한다. 혼자 버스를 타고 직장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며 “아들을 위해 만든 곡인데 그 아이가 노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안타깝다.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이 노래 가사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민과 소찬휘, 원가호 등이 함께 부른 ‘파란우산’을 시작으로 ‘돈트 크라이(Don’t Cry)’ ‘아닌걸’ ‘ㅃ’ ‘땡땡이’ 등 5장의 싱글을 낸 그는 “처남(원가호)의 가수 데뷔를 돕기 위해 곡을 쓰다가 내 앨범까지 내게 됐다”며 “이번에도 객원 가수를 쓰려고 했는데 그 가수가 녹음 하루 전날 못하겠다고 해 고민하다가 노래도 내가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폐를 끼치기 싫어 (조용필) 형님께는 말을 안 했다”며 “내가 앨범 낸 걸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중은 앞으로도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와 케이맨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일단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볼 것”이라며 “더 이상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때 접겠다”고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