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김영우·김세연 포함… 非朴 중심 비대위 전원교체

김희옥 “내·외부위원 동수로
지역 등 고려 균형있게 인선”

김영우·김세연·이혜훈 의원 등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됐던 비박(비박근혜)계 핵심 의원 3명 등을 포함해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연직을 제외한 비대위원 전원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계파 간 통합형 비대위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혁신’은 사라지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용 비대위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은 30일 “새로 구성되는 혁신비대위 위원 구성은 내·외부 위원을 동수로 하겠다”며 “(계파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지역 등도 고려해 균형 잡히도록 인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김 전 총장이 정진석 원내대표가 인선한 비박계 중심의 비대위원을 전원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비박계 한 의원은 “김 전 총장이 정 원내대표가 인선한 비대위원 중 일부를 두고 일부만 바꾼다면 다시 당내 분란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대위원 인선안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당연직이다.

김 전 총장이 비대위원 대거 교체 방침을 밝힘에 따라 비대위가 혁신보다는 전대 관리용으로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혁신비대위가 구성되면 부정적인 계파·분파 활동으로 통합을 해하고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있는 구성원에 대해 당의 공식적 윤리기구를 통해 제명 등 강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 운영할 것”이라며 “사적이고 정략적이고 정파적 이익을 위한 파당은 국민 지지를 떠나게 한다”고 강력한 혁신추진의사를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계파청산 및 해체선언 등 강력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쏟아졌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