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화학·종자산업 ‘몸집 불리기’

獨 바이엘, 美 몬산토 인수 추진… 中 국영기업 스위스社와 M&A

농화학·종자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인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농화학·종자 산업은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내에서도 LG화학이1위 팜한농을 인수하는 등 이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화학회사 바이엘은 세계 최대의 농화학·종자회사인 미국 몬산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금 620억 달러를 들여 몬산토를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몬산토 이사회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인수·합병(M&A)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국영기업 중궈화궁(中國化工) 역시 지난 2월 스위스의 농화학·종자회사 신젠타를 인수키로 했다. 신젠타는 농화학·종자 분야에서 몬산토에 버금가는 기업이다. 중국화공이 신젠타에 제시한 인수 금액은 430억 달러다.

지난해말 합병 발표를 한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과 듀폰은 올해말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합병이 종료되면 다우·듀폰 합병법인은 글로벌 석유화학 분야 최대 기업인 독일 바스프와 비슷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다우·듀폰 합병법인은 농화학·종자 분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본 노무라(野村)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농화학·종자 산업 규모는 2014년 1000억 달러에서 2020년 1400억 달러 이상으로 연간 6% 이상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선 석유화학 1위 LG화학이 이 분야에 눈을 돌렸다. 국내 농화학·종자 1위 기업인 팜한농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하지만 지금까지 팜한농 사업은 철저히 국내에 국한돼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