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는 여자 동창 수면제 든 커피 먹여 성폭행

자신을 멀리하는 여자 동창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한 20대가 실형에 처해졌다.

울산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김연화)는 강간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모(27)씨에게 징역 3년6개월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해 10월 “잃어버린 팔찌를 되돌려 주겠다”며 20대 여성을 자신의 차량으로 유인해 수면제가 든 커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 여성과 고교 동창으로 자신을 잘 만나주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한씨는 강간범행 사실을 피해자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피해 여성에게 2차 피해를 주기도 했다.

재판부는 “치밀한 계획을 통해 피해자의 심신장애 상태를 야기한 뒤 범행을 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 이후 다시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를 강간하려고 한 점, 합의를 원하지 않는 피해자에게 피고인의 모친과 누나가 여러 차례 연락해 합의를 요구, 또 다른 고통을 가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