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軍침낭 왜 쓰나 했더니…

청탁·금품수수·性접대까지
前現 장성 등 납품비리 복마전
배낭·천막 등 감사 8건 적발

민간에 버젓이 신기술·신소재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도 보급된 지 30년이 된 구형 침낭이 여전히 군에 보급되는 이유는 전·현직 장성 등 군피아들의 이권개입과 납품업체들의 진흙탕 싸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일 발표한 ‘침낭·배낭·천막 획득비리’ 감사 보고서는 획득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부정 청탁과 특정업체 밀어주기, 성접대까지 동원된 금품수수와 향응 등 검은 커넥션 복마전 실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침낭·배낭·천막 획득사업은 눈먼 돈을 마음대로 주무른 군피아들의 먹잇감이었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일 침낭·배낭·천막 획득비리 점검에 대한 감사를 벌여 8건을 적발했다. 또 전·현직 장성 6명, 대령 2명, 공무원 2명, 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12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요청하거나 수사참고 자료로 제공했다.

신규 침낭교체 사업은 1017억 원을 투입해 군용 침낭 37만 개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당시 군이 사용하고 있는 침낭은 경쟁업체가 개발한 제품이었다.

정충신·박정경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