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에 ‘빌딩 브리지’… 남산까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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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완공

대우재단빌딩·호텔마누 연결
2층에 다리… 보행로 이어져
남대문시장 방향도 한번에
카페·식당·화장실 등 확충

내년 4월 완공될 서울역고가(高架) 공원에서 인근 빌딩 2곳을 연결하는 다리(조감도)를 통해 곧바로 남산공원과 남대문시장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서울역고가와 대우재단빌딩·호텔마누를 잇는 다리 건설 작업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8일 시청에서 이제원 행정2부시장, 장병주 대우재단빌딩 이사장, 신영철 호텔마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고가와 연결통로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엔 연결통로의 디자인·소유권·사업비·유지관리에 관한 합의 사항이 포함됐다.

서울역고가와 대우재단빌딩 2층을 잇는 다리는 길이 19.2ｍ, 폭 6ｍ, 높이 5.1∼5.6ｍ로 건설된다. 고가와 호텔마누 2층을 잇는 다리는 길이 12.2ｍ, 폭 3ｍ, 높이는 4.7∼5.3ｍ 규모로 짓기로 했다. 내년 4월 다리가 완공되면 서울역고가 공원에서 대우재단빌딩 2층과 연결된 힐튼호텔 샛길을 통해 남산공원으로 바로 걸어갈 수 있다. 호텔마누 2층을 통해선 남대문시장 방향으로 보행로가 이어진다.

현재 대우재단빌딩과 호텔마누는 다리 건설을 위해 건축물 증축과 더불어 업무시설에서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며 빌딩 안팎에 카페와 식당, 화장실 등 서울역고가 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키로 했다. 연결 다리의 소유권은 빌딩주가 취득 후 시에 무상 기부한다. 시에서는 다리의 설계와 시공, 안전 및 유지관리, 공사기간 도로점용허가를 담당한다. 사업비는 서울역고가에서 대지경계선까지는 시가, 빌딩에서 대지경계선까지는 빌딩주가 각각 부담키로 했다. 시는 서울역고가 공원 인근의 서울스퀘어, 메트로타워, 연세빌딩과도 연결 다리 건설을 협의 중이다. 시는 서울역고가 보행길을 오가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연결 다리를 통해 건물에 조성될 다양한 편의시설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주변 명소로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돼 지역상권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정2부시장은 “서울역고가와 주변 빌딩의 연결은 시민 참여를 통해 공공과 기업이 상생하는 도시재생 모델”이라며 “연결 다리가 주변 빌딩과 서울역 일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역 주변 도시재생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역고가 공원 사업은 서울시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해 서울역 고가도로를 녹지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차량이 다니던 도로를 시민들의 산책과 관광을 위한 보행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