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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몸·마음 바루기-윤종모 성공회 주교의 치유명상 게재 일자 : 2016년 06월 15일(水)
“명상은 수증기 낀 거울 맑게 해 자신을 온전히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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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모 성공회 주교는 “번잡한 마음을 멈추고 고요한 내면으로 가는 것은 종교를 떠나 어느 명상이나 방법이 같다”고 말한다. 윤 주교가 앉아서 하는 명상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2 명상이란 무엇인가

지난 회에 윤종모 성공회 주교는 명상을 다음과 같이 집약적으로 정의했다.

“명상은 마음을 집중하여 고요히 생각하는 것이며, 마음을 비우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온전히 알아 가는 것이며, 치유를 경험하고, 마침내는 신의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주교님, 마음을 집중해 고요해진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집니까.

“지난번에 얘기한 대로, 명상은 종교나 전통에 따라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하드웨어’는 비슷합니다. 수행 전통이 오래고 체계적인 불교에서는 지관쌍수(止觀雙修)로 요약할 수 있는데, 지(止)는 말 그대로 멈추는 것, 생각을 비우고 고요하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사마타, 집중, 마음 챙김(mindfulness)이라고도 하지요. 관(觀)은 고요하게 집중하다 의문점이 생기면 그것을 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파사나, 분석, 탐구라고도 합니다. 불교 명상은 ‘집중적 명상’(止)과 ‘통찰적 명상’(觀) 두 축으로 이뤄집니다.”

―기독교의 명상은 어떤가요?

“대표적으로 관상기도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영적 독서)를 들 수 있습니다. 관상기도는 심호흡을 바라보며 고요한 마음을 이루면서 하느님에 관한 것이면 성경이든 삶의 주제든 붙잡아서 깊게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이성적 성찰보다는 사랑의 신비에 의해 하느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명상적으로 보면, 렉시오 디비나는 네 단계로 나뉘는데, 처음에는 성경을 읽다가 단어나 구절이 내 마음에 와서 머물면 그걸 반복해서 생각합니다. 해답을 찾는다기보다 묵상으로 마음을 집중합니다. 그다음에 하느님께 말씀을 드리기도 하고 내면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도 하는 기도 단계지요. 그다음은 다 지워버리고 몸속에 하느님과 일치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결국 번잡한 마음을 멈추고 고요한 내면으로 가는 것(센터링다운)은 어느 명상이나 같습니다.”

―종교와 무관한 명상도 있지요.

“명상은 3가지 차원에서 분류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종교적인 차원, 뇌 연구 등 근래 과학으로 규명되기 시작한 치료적 차원, 명상을 전반으로 확장해 유익성을 찾는 생활 명상의 실용적 차원입니다. 따라서 명상을 종교적 관점에서만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땅을 밟고 걷는 것도, 숲속에서 바람 소리와 새소리를 듣는 것도, 심지어는 설거지를 하는 것도 진지하게 의미를 추구하며 행한다면 모두 명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상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명상은 삶을 좀 더 효과적으로 살기 위한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온전히 알아 간다고 하셨는데요.

“명상은 고요한 마음을 이루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혹은 지금 바르게 하는 것인지 살피지 않고 ‘바쁘다, 바빠!’만 외치면서 치닫고 있는데, 수증기가 낀 거울을 보면서 면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 생각이 건전하고 옳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파괴적이고, 반생명적이며, 자기 패배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명상은 수증기 낀 거울에 물을 뿌리거나 환기를 해서 자기 자신을 온전하게 보는 것입니다.”

윤 주교는 “명상에서 중요한 것은 직접 명상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사과에 대해 백날 설명해 봤자 사과를 직접 먹어보기 전에는 맛을 알 수 없다는 비유가 이것을 설명합니다”라고 말한다. 다음 회에는 명상의 치유 효과와 기본적인 자세, 호흡법이 이어진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mail 엄주엽 기자 / 문화부 / 부장 엄주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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