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경제야 !”… 대권·당권 주자 몰린 ‘기재위’

與 유승민·심재철·정병국
野 김부겸·김두관·박영선
朴대통령도 대선전 거쳐가

20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여야 차기 대선 주자와 당 대표 후보들이 대거 몰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기재위를 선호하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이슈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국가 살림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92년 미국 대선 때 널리 유행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21일 개원 후 첫 회의를 연 기재위에는 새누리당 소속 조경태 위원장을 포함, 모두 26명의 여야 의원들이 속해 있다. 이중 절반가량인 12∼13명이 각 당에서 대권, 당권 후보로 거론되거나 당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실세 의원들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최근 복당해 당권과 대권 후보로 모두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 김광림 정책위 의장, 심재철 국회 부의장, 8·9 전대에서 당 대표로 출마 예정인 정병국 의원,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이혜훈 의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대표를 비롯, 2012년 대선 경선에 나왔던 김두관 의원, 당권과 대권 후보로 모두 거론되는 김부겸 의원, 당 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박영선 의원과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확정한 송영길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현미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여야가 인정하는 경제통인 김성식 의원이 당내 경쟁을 뚫고 기재위원을 차지했다.

기재위가 실세 의원들이 집합소가 된 것은 경제를 알지 못하고는 정치적 성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기재위에서 활동했다. 박 대통령과 대선에서 경쟁했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문 전 대표와 대선 후보 경쟁을 벌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당시 기재위에 몸을 담았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