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아파트, 분양시장 ‘핵’으로

전월세 급등·신공법 등장 영향
39㎡·45㎡ ‘틈새면적’도 등장

‘작게 지어 빨리 완판!’

주택 신규 분양시장의 ‘축소지향’이 가속화 하고 있다. 소형 면적 아파트 인기에 힘입어 초소형(미니)·틈새 면적(전용면적 33㎡∼49㎡) 아파트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전·월세값 급등이 낳은 현상으로 분석된다.

22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신규 주택 평면 설계 기술 발달과 건축 신공법 등의 영향으로 수납공간 및 발코니 활용 능력이 한 단계 진보하면서 소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아파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증가한 1∼2가구까지 가세하면서 청약경쟁률도 높다. 롯데건설이 6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59㎡의 평균 경쟁률은 62.33대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분양한 삼성물산 경기 과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59㎡의 평균 경쟁률 역시 52.55대1에 달했다.

소형 아파트가 이처럼 인기를 끌자 ‘예전에 없던’초소형·틈새 면적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분양에 나선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파크자이’의 경우 49㎡를 전체 가구의 31%나 적용했다. 또 은평구 응암동에서 분양하는 ‘백련산파크자이’도 49㎡를 20% 적용했다.

삼성물산도 오는 7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에 49㎡ 30가구를 적용,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하반기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하는 ‘롯데캐슬’에 39㎡와 45㎡ 면적의 아파트를 설계·공급할 계획이다. 또 두산건설도 하반기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분양하는 ‘북한산 두산위브’에 33㎡, 42㎡ 면적을 공급하는 한편 이들 면적 대에 테라스도 설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한 주택 전문가는 “오피스텔도 아닌 아파트의 지나친 소형화는 주변 지역 인구밀도 상승과 주차난 등 주거 환경 악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공동체 주거환경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