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트존>‘남친’ 경기력 좌지우지… 그라운드 밖 또다른 감독 ‘왁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리오넬 메시와 그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 로쿠조 페이스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비드 데 헤아와 여자친구인 가수 에두르네 가르시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리오 괴체와 여자친구인 모델 앤 캐서린 브로멜. 브로멜 인스타그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날두와 여자친구인 모델 파울라 수아레스. 수아레스 인스타그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와 여자친구 빅토리아 바르가. 바르가 페이스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과 아내 빅토리아.

왁스(축구선수의 아내·여자친구)

미녀는 스포츠 스타를 사랑한다. 스포츠 스타의 아내, 여자친구 중엔 유독 미인이 많다. 대표적인 종목이 축구다. 아내, 여자친구는 축구 스타인 남편, 남자친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축구 선수의 아내, 여자친구를 가리켜 ‘왁스(WAGs)’라고 한다. Wives and Girlfriends의 줄임말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16에서 왁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왁스라는 별칭이 나온 건 2006 독일월드컵 때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들의 아내, 여자친구가 독일 시내를 활보하는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은퇴한 잉글랜드 미남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41)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42)이 대표적인 왁스. 유명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빅토리아는 베컴과 결혼한 뒤 일거수일투족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담겼다. 왁스의 원조는 빅토리아인 셈이다.

그런데 왁스의 인기도는 남편, 남자친구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왁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기둥인 리오넬 메시(29·FC 바르셀로나)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30)다. 둘은 어린 시절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2009년 결혼했다. 첫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메시의 순애보, 그리고 로쿠조의 미모에 팬들은 푹 빠져들었다.

메시의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는 소문난 바람둥이. 세계 각국의 미녀들과 숱한 염문을 뿌려왔다. 2010년부터 교제한 러시아의 모델 이리나 샤크(30)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아름다운 몸매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호날두의 여성편력에 지쳐 최근 호날두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호날두는 그러나 지치지 않고 새 여자친구와 러브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호날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콜롬비아의 모델 파울라 수아레스(21)로 지난 3일 스페인 이비사에서 호날두와 함께 요트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끈 골잡이 제이미 바디(29)는 지난달 25일 레베카(34)와 결혼했다. 레베카는 12일 프랑스에서 열린 잉글랜드-러시아의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훌리건 난동에 휘말려 최루가스를 마시는 등 곤욕을 치렀고, 영국 언론은 레베카의 수난을 앞다퉈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탈리아의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31·사우샘프턴)의 여자친구 빅토리아 바르가(24)는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헝가리 출신의 일류 모델이다. 펠레의 축구 실력보다 바르가의 미모가 더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고, 바르가는 펠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독일의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24·바이에른 뮌헨) 역시 금발에 선명한 이목구비를 지닌 여자친구 앤 캐서린 브로멜(26)과 열애 중이다. 브로멜은 속옷, 수영복 화보에 자주 등장하는 독일의 정상급 모델이다.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녀 가수 에두르네 가르시아(31)와 사귀고 있다. 둘은 2010년 크리스마스 기념 앨범의 수록곡을 함께 부르기 위해 만난 뒤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유럽의 언론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16 시작과 함께 왁스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특히 왁스의 원조인 영국 언론은 연일 왁스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미러는 21일 잉글랜드가 B조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와 0-0으로 비겨 1승 2무로 조 2위가 되자 바디의 아내 레베카가 바디에게 키스하는 사진 등과 함께 “왁스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로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선은 17일의 2차전에서 잉글랜드가 웨일스를 2-1로 꺾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왁스가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면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왁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과 키스하는 왁스의 사진을 게재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왁스 특집 기사를 9일 내보냈다.

월드컵, 유로 본선 등 메이저대회에서 왁스는 환영받기도 하고 반대로 통제받기도 한다. 왁스의 선수단 숙소 방문을 허가하는 것도, 허가하지 않는 것도 뉴스가 된다. ‘앙숙’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왁스에 대한 입장이 정반대다. 잉글랜드는 훈련 시간을 제외하고 왁스와 남편, 남자친구의 만남을 허락한다. 반면 웨일스는 유로 2016 기간 중 선수와 왁스의 만남을 제한하고 있다. 사랑, 섹스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왁스의 선수단 숙소 방문이 기자들과 팬들을 몰려들게 해 훈련과 휴식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할 경우엔 통제한다. 반대로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할 경우엔 왁스의 방문을 환영한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가 섹스를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탈진된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섹스와 경기력은 무관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매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월드컵에서 섹스를 허용한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등은 8강전까지 올라간 반면 섹스 금지령을 내린 스페인, 러시아, 멕시코, 칠레, 보스니아 등은 조별리그나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당시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은 ‘위험한 체위’가 아니라면 섹스를 허용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반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하러 온 것이지 휴가온 게 아니다”며 경기 후 한 차례씩 왁스와의 만남을 허용했지만 섹스는 금지했다. 잉글랜드는 당시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패했고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왁스와의 섹스를 허용했다.

유럽의 축구 스타와 미녀는 파티를 통해 인연을 맺는다. 축구 스타들은 유명세 탓에 대중음식점, 술집 등의 이용을 꺼리며 유명인사, 특히 연예인이 모여드는 호화로운 파티를 즐긴다. 파티에서 자연스럽게 눈빛을 교환하고, 사랑을 키워 결혼하는 예가 잦다.

왁스에게 쏠리는 관심이 남성 위주의 관음증이란 비판도 있다. 또 왁스의 호사스러운 일상이 언론에 여과되지 않은 채 노출되면서 10대들이 사치스러운 삶을 동경하게끔 유도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북아일랜드 대표팀의 마틴 오닐 감독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유로 2016 기간에 왁스의 선수단 숙소 방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곤 “만약 왁스가 정말 매력적이라면 환영받겠지만 못생겼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왁스에게 대중적인 시선이 몰리면서 왁스가 테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유로 2016을 앞두고 왁스가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SNS에 왁스와 관련된 사진, 글을 올릴 때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독일 대표팀의 제롬 보아텡(28·바이에른 뮌헨)은 아내가 유로 2016이 열리는 프랑스에 오지 못하게 했다.

한편 한국에도 왁스가 존재한다. 방송인으로 변신한 안정환(40)의 아내 이혜원(37)은 1999년 미스코리아 서울 미에 뽑힌 미녀. 광주 FC의 정조국(32)은 배우 김성은(33)과 2009년 결혼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기성용(27·스완지시티)은 방송 출연을 계기로 배우 한혜진(35)과 사랑을 키워 2013년 결혼했다. 이동국(37·전북 현대)의 아내는 미스코리아 출신인 이수진(37)이다. 이동국-이수진 커플은 5남매를 낳아 기르고 있다.

안정환과 이동국은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아빠의 육아를 담는 TV 예능프로그램에 자녀와 함께 출연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