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인스타… 날개 꺾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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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시장 明暗

인스타 月사용자 5억명 돌파… 올 광고수익 144% 증가 예상
트위터 1분기 순손실 923억원… 영상 업로드 길이 확장 등 대응

사진·동영상 기반 SNS 인스타그램의 전 세계 월 사용자가 5억 명을 돌파했다. ‘140자 단문 메시지’로 SNS 시장을 점령했던 트위터의 인기는 점점 시들해져 지난해 4분기 월 사용자는 3억2000만 명에 머물렀다. 텍스트 대신 이미지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젊은 층의 성향 탓에 트위터가 지고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21일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월 사용자 5억 명 돌파 소식을 전하며 3억 명이 매일 한 차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일 평균 9500만 개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또 미국 이외 지역의 월 사용자가 4억 명이 넘어 전체 사용자의 80%를 차지, 서비스가 더욱 글로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국내에서도 한 달에 최소 1회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월간활동사용자(MAU)가 600만 명을 넘어선 바 있다.

사용자 증가와 함께 광고 수익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인스타그램의 모바일 광고 수익은 15억3000만 달러(약 1조7648억 원)로 지난해 6억3000만 달러(7267억 원)에서 14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미국 이외 지역의 광고 수익은 같은 기간 3000만 달러에서 2억3000만 달러로 무려 632% 급증할 전망이다. 이마케터는 오는 2018년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을 50억6000만 달러(5조8367억 원)로 예상했다.

2010년 스탠퍼드대 출신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공동 창업한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2년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에 10억 달러(1조1540억 원)에 인수됐고 이후 모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끄는 요인은 개인 미디어, 비주얼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서비스기 때문이다. 미 정보통신(IT)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 사진에 필름 카메라 사진 같은 효과를 입히는 간편한 기능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SNS상에서 쉽게 공유하는 편리함을 인스타그램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또 다른 강자인 스냅챗도 최근 일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사진·영상 메시징을 기반으로 하는 스냅챗의 하루 영상 조회 수는 100억 건이 넘는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급성장에 따라 트위터는 추락하고 있다. 트위터의 월간 사용자 수 성장세는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 1분기 순손실액은 무려 8000만 달러(923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직원의 8%를 감원한 트위터는 최근 인수합병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적절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21일 업로드 가능한 영상의 최대 길이를 30초에서 140초로 늘리는 등 비디오 서비스를 강화했으나 미 언론들은 사용자 증가 효과에 물음표를 달았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