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테러범 오면 변기 위로 가라’… 美 3세 여아 훈련사진 ‘씁쓸’

미국의 세 살짜리 여아가 집 화장실에서 테러 대비 훈련을 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확산돼 최근 올랜도 총기 테러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 사회에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21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트래버스시티에 사는 스테이시 필리라는 여성은 최근 그의 세 살 난 딸이 집 화장실 변기 위에 올라선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사진은 아이가 괴한의 총기 난사에 대비하기 위해 화장실에 숨는 훈련을 하면서 찍은 것이었다. 당시 아이는 화장실 칸막이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테러범에게 숨기기 위해 발이 안 보이도록 변기 위에 올라서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필리는 “오늘날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훈련이 평범한 일상이 된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정치인들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연합뉴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