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꿈치, 머리로… 호날두 마침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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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조별리그 종료
25일부터 16강전 ‘휘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포르투갈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헝가리와 3-3으로 비겼다.

호날두는 2골 1도움으로 포르투갈의 3득점에 모두 관여했고, 포르투갈은 3무로 3위에 그쳤으나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16강전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의 16강전 파트너는 크로아티아다. 헝가리는 1승 2무로 조 1위가 됐다. 아이슬란드는 오스트리아를 2-1로 꺾고 역시 1승 2무가 됐으나 골 득실에서 헝가리에 1-2로 뒤져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유로 2016의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고 16강 진출국이 가려졌으며, 오는 25일 오후 10시 스위스-폴란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호날두는 유로 본선 개인 통산 17번째 경기를 치러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게다가 호날두는 원맨쇼를 펼쳤다. 0-1로 뒤진 전반 42분 호날두의 전진 패스를 받은 루이스 나니(페네르바체)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후반 2분 다시 실점했지만 호날두는 3분 뒤 주앙 마리우(스포르팅 리스본)의 크로스를 오른발 뒤꿈치로 방향을 바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24번째 슈팅에서 첫 골을 챙겼다.

후반 10분 헝가리가 다시 골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7분 뒤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의 크로스를 헤딩,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트렸다. 고무공 같은 탄력, 그리고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호날두는 이로써 유로 본선 4개 대회에서 빠짐없이 득점을 올린 첫 번째 인물로 등록됐다. 호날두는 또 유로 본선 개인 통산 8득점을 올렸고, 1골을 보태게 되면 미셸 플라티니(프랑스)가 보유한 역대 최다득점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호날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마지막 3차전에서도 줄곧 끌려갔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경기 직후 “오늘 게임에서 3차례나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갈 뻔했다”며 “조별리그에선 이기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에선 꼭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6강의 하이라이트는 4년 전 결승에서 맞붙었던 스페인(D조 2위)-이탈리아(E조 1위), 그리고 ‘영국 더비’ 웨일스(B조 1위)-북아일랜드(C조 3위)의 게임이다. 스페인은 유로 2012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엔 복수전이 되는 셈. 게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최근 10승 14무 10패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 팽팽한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탈리아-스페인의 승자는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과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슬로바키아와 16강전을 치른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는 첫 유로 본선 출전에 16강 진출이란 성과를 거뒀다. 웨일스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선봉. 베일은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컨디션과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웨일스는 사상 첫 8강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북아일랜드는 두꺼운 수비벽을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이 장기. 웨일스의 승산이 높지만, 북아일랜드가 효율성 높은 전술을 추구하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