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하반기 경제’ 설문>‘하반기 채용’ 더 줄어들 가능성, 경기 불확실성 탓… 축소·취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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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車 등은 계획 유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30대 그룹의 올 하반기 신규채용이 구조조정 확산과 불확실한 경기전망 등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은 연초 세운 계획대로 신규채용을 진행한다는 입장인 반면 LG, 포스코 등은 경기변동에 따라 아직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고 동부, 대우건설 등은 채용계획을 축소한다.

24일 문화일보가 국내 주요 30대 그룹의 연초 계획 대비 하반기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삼성, 현대차, SK, 롯데, GS, 한화, 한진, KT 등 16개 그룹(53.3%)이 연초 세운 계획대로 채용 규모를 유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졸과 고졸 신입, 경력 등을 더해 1만4000명가량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은 정확한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도 당초 계획에 따라 신입사원 공개채용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화학계열사 7곳을 매각하는 등 계열사 수를 축소한 바 있어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 9500명에서 올해 1만 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하반기 채용 일정을 준비 중이고, SK그룹 역시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한 8400명을 선발한다는 방침 하에 계열사별 인력 수요 조정을 거쳐 채용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비자금 수사 등으로 그룹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여성 선발을 늘리는 등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1만5000명)와 비슷한 채용 규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월 경기 하남시에 복합쇼핑몰을 개장하고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인력 수요가 많은 신세계그룹은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올 하반기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 측은 상·하반기를 더해 1만4400명가량의 인력 채용이 필요한 만큼 하반기 채용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등 10개 그룹(33.3%)은 주력 업종의 침체로 현재까지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향후 대내외 경기 흐름과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채용 규모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LG그룹은 원칙적으로 지난해(1만2000명) 채용 규모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채용 숫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키로 했고 철강 시장의 장기침체로 고전 중인 포스코 역시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신규 채용 규모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아예 선발하지 않는 곳도 3곳(10.0%)이었다.

동부그룹과 대우건설은 구조조정 필요성에 따라 연초 계획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기로 했고 현재 20∼30명 규모로 상반기 신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추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한 고용계획 조사에서 올해 신규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4.2% 감소한 12만6394명에 그쳤다.

설문 참여 기업 <4월 발표 공정위 순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KT, 신세계, CJ,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현대, OCI, 효성, S-OIL, 대우건설, KCC, KT&G, 동부, 동국제강, 한국지엠, 아모레퍼시픽


김남석·이근평·최재규 기자 nam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