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 은행들의 승부수>해외진출 돕는 ‘핀테크 데모데이’

작년 中 상하이 투자설명회
올해 캄보디아·싱가포르서
금융당국, 은행권 전폭지원

은행들이 ‘핀테크(Fintech·기술금융)’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금융당국도 이 같은 은행권의 행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핀테크지원센터, 코트라 등 관련 기관이 총동원돼 국내 은행과 연계된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당인 ‘핀테크 데모 데이(Demo day)’를 연이어 개최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으로 해외 핀테크 데모 데이를 연 데 이어 올해 들어 캄보디아, 싱가포르에서 행사를 열었고, 앞으로 영국, 미국, 중국 등에서도 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핀테크 지원센터는 지난 15일 국내 핀테크 업체의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핀테크 데모 데이 인 싱가포르’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대의 테크·비즈니스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 박람회인 ‘에셜론 아시아 서밋(Echelon Asia Summit) 2016’ 전시장에 핀테크 한국관을 설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핀테크 지원센터와 싱가포르의 핀테크 컨소시엄은 양국 간 핀테크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SC제일은행은 이곳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을 출시하고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고객이 요청하면 은행 직원이 현장으로 이동하거나 태블릿을 활용한 예금·대출, 카드 발급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점포’를 말한다. 이밖에 한국의 11개 핀테크 기업이 현지 기업들과 1대1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앞서 13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핀테크 데모 데이가 열렸다. KB국민은행은 이 행사에서 캄보디아 제2의 은행인 카나디아 은행과 핀테크 분야 업무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디지털 뱅크’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은행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뱅킹을 캄보디아 금융·통신 환경에 맞춰 현지화한 서비스다.

또 핀테크 기업 지머니트랜스는 현지 지급 결제 특화은행인 ‘윙(Wing)’과 함께 한·캄보디아 외환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콕, 에스엠소프트 등 12개 핀테크 기업은 자사 기술을 캄보디아에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 데모 데이 첫 행사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한 ‘핀테크 데모 데이 인 차이나’ 행사가 열려 국내 핀테크 업체 5곳의 투자설명회(IR) 등이 진행됐다.

금융당국과 핀테크지원센터는 영국 데모 데이를 7월 22일 개최하고, 하반기 중에 미국과 중국에서도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데모 데이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