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팔도 절경 속에 담긴 ‘지도꾼’ 김정호의 굴곡진 삶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 봄. 여름. 가을. 겨울.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 사계절 포스터 공개하며 기대감 증폭

강우석 감독의 20번째 연출작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27일 ‘사계절 포스터’(사진)를 공개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아낸 4장의 포스터에는 강 감독이 100여 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9개월 여 동안 전국을 돌며 촬영한 아름다운 풍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삶을 그렸다. 차승원이 김정호 역을 맡았으며 유준상이 김정호의 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는 흥선대원군을 연기했다. 또 김인권이 김정호의 목판지도 제작을 돕는 바우로,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로 나오며 신동미, 남경읍, 태인호, 공형진 등 연기파 배우들도 출연했다.

포스터에는 봄 기운 가득한 산맥과 파도가 몰아치는 여름 바닷길,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 산세, 하얗게 얼어붙은 겨울 빙산 등을 배경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대동여지도의 선이 담겨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조선 팔도 사계절의 절경 속에 외롭게 자리한 김정호의 모습과 ‘천한 지도꾼, 조선의 길을 열다’라는 카피가 세계적 수준의 지도로 인정 받은 대동여지도의 탄생 과정과 김정호라는 인물의 굴곡진 삶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지난 1988년 영화 ‘달콤한 신부들’로 데뷔한 강 감독은 28년간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왔다. ‘실미도’(2003년)로 한국 영화 ‘1000만 시대’를 연 그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에 유쾌한 유머를 담아내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자신이 김정호가 된 느낌으로 ‘고산자, 대동여지도’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그를 ‘강산자’라고 불렀을 정도로 그는 이 영화에 몰입했다. 탄탄한 이야기 틀에 열정으로 빚어낸 유려한 영상이 더해진 그의 첫 사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