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영자 통해 롯데비리 퍼즐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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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주중 소환조사할 듯
그룹 비자금 조성 역할 조사

정운호, PX납품비리 재판 증언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신영자(74·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불러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직접 지시했는지에 더해 롯데그룹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불거졌던 2012년 당시 면세점 대표를 맡았던 이원준(60) 롯데쇼핑 대표를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 용역계약이 체결된 과정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위치까지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 입점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에 앞서 정운호 씨와 신 이사장 간에 금품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상당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롯데면세점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수사 초반 속도를 냈던 검찰이 신 이사장 소환을 늦추고 있는 것은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외에 그가 최근 검찰이 수사 중인 롯데그룹 일가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도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신 이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면세점 입점 로비 외에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의 퍼즐을 맞추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군대 내 매장(PX)에 화장품을 납품하게 해달라며 브로커 한모(58) 씨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운호 씨가 한 씨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이날 한 씨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