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외한인 경찰에 여학생 상담 맡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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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중 前 강릉경찰서장
‘부산 性관계 사건’ 첫 폭로
페이스북서 축소·은폐 비판

부산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 간의 성관계 파문을 처음 폭로한 장신중(62·사진) 전 강원 강릉경찰서장이 주목받고 있다.

장 전 서장이 아니었으면 이 사건은 담당 경찰관들의 보고 누락과 상부의 은폐로 묻힐 뻔했지만 장 전 서장의 폭로로 사회이슈가 됐다. 이를 계기로 현행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에 대한 개선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서장은 지난 24일 오후 5시 13분 자신의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에 ‘학교전담경찰관이 미성년 여학생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글을 올렸다. 담당 경찰서 2곳의 이름, 추문 내용과 함께 서둘러 해당 경찰관들을 의원면직 처리해 은폐했다는 상세내용이 공개됐다. 곧 공감하는 댓글이 수백 개나 달렸다. 이후 4일 동안 경찰 감찰과 조사가 본격 진행 중이다.

장 전 서장은 25일 올린 후속 글에도 “이번 사건은 교육에 문외한인 경찰이 전문가인 교사를 제쳐 놓고 학교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젊은 경찰관에게 사춘기 여학생의 상담을 맡기는 이벤트 시책을 시행해 우려됐던 일”이라며 원인까지 제시했다.

장 전 서장은 또 현 경찰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 현장을 문책하는 짓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장 전 서장의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에는 전·현직 경찰관 등 회원 1만2000명이 가입해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장 전 서장은 순경으로 시작해 30여 년의 경찰생활에서 총경까지 승진해 최근에 강원 강릉·양구경찰서장 등을 지내고 지난 2013년 10월 은퇴했다. 이후 2015년 10월부터 경찰조직 구성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내·외부 인권침해에 대처하겠다며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