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洪 AIIB부총재’ 후임자 인선 착수

中 ‘리스크관리 장기공석’ 우려
사의표명 즉시 후보 결정할 듯

정부가 돌연 휴직에 들어간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전 산업은행 회장)를 대신할 국내 후보 인선에 착수했다.(문화일보 6월 28일자 1·16면 참조)

정부 핵심 관계자는 29일 “홍 부총재가 6개월 휴직을 낸 상태로, AIIB 입장에서도 리스크관리 부총재 후임 인선 움직임이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차기 부총재 후보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재는 AIIB에서 리스크관리 최고책임자(CRO)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 직책을 공석인 상태로 장기간 놔둘 수 없다는 게 AIIB를 주도해 설립한 중국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AIIB 회원국 가운데 분담금 부담 순위가 5위(37억 달러·약 4조3000억 원)임에도 불구, 기구 출범 초반에 주요 부총재 자리를 차지했다. 분담금을 상대적으로 덜 냈어도 한국이 부총재 자리를 차지한 것은 AIIB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부총재 직책이 한국에 할당된 것이 아닌 데다 다른 회원국들 역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만큼 서둘러 차기 부총재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후보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홍 부총재가 사의를 표명하는 동시에 곧바로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재는 아직 중국에 머물고 있다.

이날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홍 부총재 거취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현재 새누리당 기재위 간사는 “홍 부총재 거취 문제에 대해 여당 입장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상임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질의응답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기재위 간사는 “정무위원회에서 다룰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 논의와는 별개로, 기재위에서도 산업은행의 관리 부실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발언을 한 홍 부총재가 과연 국제기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적절한지에 대해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