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인생 4년8개월만에 ‘최대 위기’

내년 대선레이스 여전한 상수
국민 신뢰회복 여부가 관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011년 이전만 해도 컴퓨터 백신 개발자로 시민사회에 알려져 있었다.

안 대표는 2011년 9월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함으로써 정치사회의 전면에 부상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이 시기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이른바 운동권 정치의 한계를 자각하면서 ‘선거의 정치’에서 대변자를 찾던 시민들 사이에서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졌던 것이다.

안 대표의 인기가 절정에 달한 것은 2012년 9월 그가 18대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을 때였다. 1년 동안 밖에서 관망하던 그는 정치사회에 진입하자마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그해 11월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기 위해 대선 후보를 사퇴했다.

이후 ‘야당 대권 후보 도전-국회 진입-제1야당 공동대표-탈당 및 국민의당 창당-3당 정립구도 구축’의 기록을 써나갔다.

이번에 당의 총선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라는 암초를 만나 대표직 사퇴까지 이르렀지만 안 대표는 여전히 내년 대선 레이스의 상수(常數)다.

4년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형 정치인으로 급성장해온 그가 이번 결단의 수를 통해 대권 후보로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