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유승민계 대거 부산집결… 비박 세력화 주목

與 경실모, 마지막 세미나
“발전적 해체 위한 해단식”
당권·대권 등 논의 가능성

지난 19대 국회에서 비박(비박근혜)계 개혁 성향의 의원들이 모여 ‘공정한 시장경제’를 논의했던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30일 부산에 결집해 마지막 세미나를 연다.

이날 세미나엔 특히 당권 잡기에 나선 정병국 의원과 차기 대권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비박계 의원들이 총집결해 비박계의 새로운 중심축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경실모 대표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해단식 차원의 마지막 세미나이자 발전적 해체를 고민하는 차원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1박2일간 부산의 한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날 세미나에선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발제에 나서며, 김 의원을 비롯해 박인숙·하태경 의원과 안효대·정문헌·구상찬·김상민·민현주·이이재·이종훈 전 의원 등이 참석한다. 김세연 의원과 민현주·이종훈 전 의원 등은 비박계 유승민 의원의 측근들이다.

이날 세미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로 자리를 옮기기 전 19대 국회에서도 경실모를 이끈 바 있다.

남 지사와 함께 민본21을 거쳐 경실모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던 정병국 의원도 이날 모임에 참석한다. 정 의원은 아직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주변에 당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비박계 대표 주자로 언급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날 모임에선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남 지사의 대권 행보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총선에서 참패한 뒤에도 혁신적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새누리당 상황에 대한 지적과 함께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보수개혁 추진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전적 해체’를 앞둔 경실모가 지금 새누리당에 전무한 당내 쇄신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20대 국회 들어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새누리당 혁신모임(새혁모)이 원유철 전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저지하는 등 당내에서 쇄신파의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의원들 간 의견 차이로 사실상 와해됐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김세연 의원은 “(경실모 해체) 이후 어떻게 할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이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