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도 수영만 할 줄 알면 구조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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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해수욕장 안전 비상
경남, 73명중 43명만 자격증
거제일부는 자격요원 全無
강원서도 요원 확보 어려움

피서철을 맞아 경남, 강원 등 일부 지방 해수욕장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수상인명구조 자격증도 없는 일반 주민이 현장 구조요원으로 대거 배치됐기 때문이다. 2015년 해수욕장 안전관리 주체가 해양경비안전본부(옛 해양경찰)에서 지자체로 바뀌면서 올해부터 구조전문인력 부족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남도는 거제, 남해, 통영, 사천 등 도내 28개 해수욕장 1곳당 4~5명씩 총 100여 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두려다가 신청자 부족으로 73명 배치에 그쳤다.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갖춘 요원은 4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수영할 줄 아는 주민으로 대체됐다. 17개 해수욕장을 보유한 거제의 경우, 명사 등 7개 해수욕장에는 아예 구조자격증을 갖춘 안전요원이 1명도 없다. 두 차례 선발공고를 냈지만 응모자가 적어 상한연령을 60세로 높이고 기초수영 가능 주민으로 자격을 낮춰 재공고한 끝에 간신히 50세 이상 구조원 8명을 충원했다.

오는 8일 개장하는 강원도 내 92개 해수욕장도 480여 명의 안전관리요원 확보를 목표로 하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고성·양양군 등 군 지역은 시 지역에 비해 자격증 소지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인원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올해부터 해수욕장 관리권한이 해양경비안전서에서 자치단체로 넘어오면서 나타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인명구조 자격증 없는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된 곳에서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