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고용지원업종 제외… ‘조선 빅3’ 노조에 ‘위기극복·고통분담’ 호소

현대重, 비상경영설명회 갖고
고정연장근무 폐지 등 설명
노조 반발… ‘파업불사’고수

삼성重·대우조선은 임금반납
주2회 단협 등 대화 지속계획

정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에서 제외된 ‘빅 3사’가 노동조합 등 직원들에게 고통분담과 노사 협력을 호소하고 나섰다. 빅 3사 노조 모두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정부는 노조의 파업 여부와 자구 노력 이행상황을 보고 추후 추가 지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사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부터 현대중공업이 고정연장근무를 폐지하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임원 및 직원 임금 반납을 시행하는 등 구조조정 자구안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현대중공업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직원 약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각 사업 대표들이 직접 직원들에게 회사 상황과 노사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길선 회장은 일감부족이라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강조하고, 노사 소통을 통한 위기극복 동참을 호소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전 사업장 조업을 중단했다. 설명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은 사내방송 생중계를 통해 시청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각 사업 대표들이 설비지원 부문 분사, 고정연장근무 폐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조합은 자구안에 강경히 반대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설명회에 대해서도 노조 측은 노사 협의를 거쳐 내용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중순쯤 현대자동차 노조와 공동으로 파업을 하는 안도 계획대로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임금 반납도 이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부터 임금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자구안 이행을 위해 삼성중공업 경영진은 노동자협의회와 대화를 자주 갖고 고통분담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