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반려견 돌보미’ 교육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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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국 첫 프로그램 도입
20명 선발, 10주간 무료교육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이바지

“강아지도 봐주고 용돈도 벌고.”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어르신 반려견 돌보미’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부산시는 부산수의사회와 함께 55∼65세의 반려견 사육경험이 있는 어르신을 상대로 20명을 선발해 9월부터 반려견 돌보미 교육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10주간 무료 교육을 받은 뒤 수료증을 받고 동물병원들로부터 견주(犬主)들을 소개받아 활동에 나서게 된다.

시는 “ 5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반려견과의 교감으로 삶의 행복도를 높이면서 수익 창출로 활기찬 인생을 설계하고, 견주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반려견을 맡길 수 있도록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어르신들은 수의사회(회원 500명)에서 자체 제작한 커리큘럼과 교재를 바탕으로 10주간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이들은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첫 만남 요령에서부터 감정표현 방법, 놀아주기, 사료·약 주기, 배변훈련, 위생·미용 요령, 산책방법, 행동교정, 급한 질병 시 응급처치 등까지 모든 것을 동물병원과 애견 카페 등을 통해 현장학습까지 받게 된다.

교육을 이수한 후에는 견주들이 장기간 출장·여행을 갈 때 견주를 대신해 돌보고 아플 때는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견주들은 이 같은 목적으로 애견센터·호텔 등에 반려견을 맡기면 하루 3만∼8만 원씩을 부담해야 하지만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반려견 돌보미가 선진국에서는 이미 안정적인 일자리로 자리잡은 고수익 직업군“이라며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운영성과를 분석한 뒤 2017년부터는 상설교육과정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1인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 명 시대로 돌입해 이 같은 서비스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시장은 지난 1995년 5000억 원, 2014년 2조 원에서 2020년 6조 원이 예상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